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순환과 수송
혈관이 굵을수록 피가 빠르게 흐를까요? 반대입니다. 가장 가느다란 모세혈관에서 피는 가장 느리게 흐릅니다 — 혈관 하나는 가늘어도 수십억 개를 합치면 대동맥보다 500배 넓기 때문입니다. 그리고 이 느림이 산소를 넘겨주는 데 꼭 필요합니다.
실시간 측정값
- 대동맥 유속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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- 모세혈관 유속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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- 모세혈관 총단면적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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- 모세혈관 통과 시간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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- 산소 전달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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넓이와 속도
- 총단면적 비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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- 유속 비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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넓어질수록 느려진다
가로축은 심장에서 출발해 대동맥 → 동맥 → 세동맥 → 모세혈관 → 세정맥 → 정맥 → 대정맥으로 가는 길입니다. 위쪽 막대가 총단면적, 아래 곡선이 유속입니다. 두 그림이 정확히 위아래 거울상입니다 — 넓어지면 느려지고, 좁아지면 빨라집니다. 곱하면 어디서나 같은 값이 나옵니다.
한 줄이면 끝난다
흐르는 양은 어디서나 같습니다.
A × v = Q (일정) → v = Q ÷ A
심장이 1초에 내보낸 피는 중간에 사라지지 않습니다. 그러니 좁은 곳을 지날 땐 빨리, 넓은 곳을 지날 땐 천천히 흘러야 양이 맞습니다. 모세혈관은 하나하나는 머리카락보다 가늘지만 30억 개를 합치면 대동맥의 500배라, 유속도 정확히 500분의 1 로 떨어집니다.
더 알아보기
강을 떠올리면 쉽습니다. 좁은 협곡에서 물살이 세지고 넓은 평야에서 잔잔해지는 것과 같습니다. 물이 중간에 없어지지 않으니, 강폭이 넓어지면 그만큼 천천히 흘러야 같은 양이 지나갑니다. 혈관도 똑같습니다 — 다만 "넓이"가 혈관 하나의 굵기가 아니라 같은 단계 혈관 전체를 합친 넓이라는 게 함정입니다.
느린 게 목적입니다. 모세혈관에서 피가 느린 건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된 게 아니라, 그래야 산소를 넘겨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. 적혈구가 모세혈관 1mm 를 지나는 데 약 2초가 걸리는데, 산소가 혈액에서 조직으로 확산되는 데 필요한 시간이 딱 그만큼입니다. 여기서 피가 빨랐다면 산소를 실은 채 그냥 지나쳐 버립니다.
모세혈관 벽은 세포 한 겹입니다. 두께가 1 µm 도 안 되고, 지름은 적혈구(7~8 µm)가 몸을 접어야 겨우 통과할 만큼 좁습니다. 이렇게 좁고 얇아야 물질이 오갈 수 있습니다. 대신 저항이 커지므로, 심장은 그만큼 강한 압력으로 밀어야 합니다.
운동할 때는 어떻게 될까요. 심박출량이 5 L/분에서 25 L/분으로 다섯 배 오르면 모든 구간의 유속도 다섯 배가 됩니다. 모세혈관 통과 시간이 2초에서 0.4초로 줄어드는데, 그러면 산소를 다 못 넘기게 됩니다. 그래서 몸은 쓰지 않는 곳(소화기관·피부)의 혈관을 조여 근육 쪽으로 피를 몰아주고, 근육에서는 평소 닫아둔 모세혈관을 열어 총단면적을 늘립니다. 단순히 빨리 흘려보내는 게 아니라 길을 다시 짜는 셈입니다.